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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제2의 게임스탑을 찾으면서 월가에서 시작된 '쇼트 스퀴즈'(공매도 쥐어짜기)가 전 세계에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에 베팅했으나 주가가 상승하면 외부에서 자금을 더 조달해 팔았던 주식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사서 상환하는 것을 이른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쇼트 스퀴즈 확대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광풍이 이미 폭등한 업체들의 추가 폭등을 촉발하고 있다.
월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은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을 보면 알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레딧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대상인 주식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헤지펀드들은 큰 손실을 봤다.
이번 주 초 구제금융을 받은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장중 301% 이상, 소매업체인 익스프레스는 214% 이상, 오프라인 게임업체인 게임스탑은 134% 이상 폭등했다. 이날 증시가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 대상이 된 대표적인 헤지펀드는 멜빈캐피털로, 이날 수십억 달러의 손실 끝에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약한 사냥감을 찾는 데 혈안이 된 늑대 무리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과의 전쟁을 유럽으로 확대할 태세다. 공매도가 제한적인 미국과 달리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는 제한이 미국보다 덜하다.
금융정보 업체인 브레이크아웃포인트의 이반 코소비치 창업자는 "쇼트 스퀴즈 현상은 유럽으로 파급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유럽 주식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2의 게임스탑'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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