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무역 등의 측면에서 중국을 위협 대상으로 규정한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기원설과 화웨이 장비 사용, 기후 변화 등의 이슈까지 문제 삼으며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현지시간 27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에 대한 강력하고 분명한 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나타나 세계에 퍼졌는지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진상 규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바이든 행정부 역시 대유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중국 책임론을 주장했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최초 발병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조사팀이 중국에 파견돼 기원설 조사에 나섰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중국 화웨이 등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들이 만든 통신장비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통신망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함께 참석한 존 케리 기후특사는 미국이 중국과 갖고 있는 어떤 이슈도 결코 기후 문제와는 거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용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우리는 분명히 중국과 심각한 차이를 갖고 있다"면서 "그런 이슈 중 어느 것도 기후와 관련된 것과는 거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린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책임도 상당한 기후 변화 문제를 숱한 여타 미중 간 갈등 이슈들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나 매카시 백악관 기후 보좌관은 오는 4월 기후정상회의 개최 전에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송지욱 기자
송지욱 기자(jiuk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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