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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골목까지 파고든 스타벅스... '상생'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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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영점 배달 서비스 실시할 경우 가맹점 운영 소상공인 피해 불가피해

"배달 서비스 도입 늦춰야", "배달 경쟁력 강화할 것" 등 다양한 의견 제기

뉴시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시범운영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남구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에서 라이더들이 배달 주문이 들어온 음료 수령해 배달하고 있다. 2020.11.27.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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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커피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먼저 스타벅스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전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커피 프랜차이즈 지형도는 물론 소비 문화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전면 도입할 경우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동안 줄곧 강조해온 지역과 상생 방침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려움을 겪고 있는 타 브랜드 커피전문점 가맹점주를 고려해 스타벅스가 전 지점 배달 서비스 도입을 늦추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7일부터 서울 여의도화재보험점, 당산대로점, 마포아크로점 등 3곳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문점인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B1점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3곳에서 추가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스타벅스의 결정을 두고 커피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배달 전문점이 아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배달 서비스가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서비스를 먼저 도입한 기존 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수 있다.

2019년 매출액 기준으로 스타벅스는 1조8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위 업체인 투썸플레이스 매출액 3311억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1위 기업이 배달 서비스까지 도입할 경우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타 브랜드 커피전문점 가맹점주들은 경쟁 심화에 따른 배달 고객 감소로 매출 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운영하며 지역 및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경영을 주문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스타벅스가 대기업 자본의 '상생' 이슈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스타벅스의 배달서비스 도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로 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동네 카페는 고객층이 달라 직접적인 타격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면서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배달 영업확장은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반 카페 점주들의 일자리는 설자리를 점점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가맹업을 하는 A업체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오프라인도 잘되고 있어서 배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독식하려는 거나 다를 바 없다"며 "배달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확대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전면 도입할 경우 가맹점주들의 매출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것도 상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C업체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배달을 확대하면 기존 골목 상권은 물론 다른 브랜드들의 가맹점주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배달 서비스 도입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향후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D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배달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타사와의 배달 서비스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맞춤형 신제품 출시 등 고객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커피시장의 경쟁과 포화가 배달로 확대 되었을 뿐 새로운 대기업의 등장과 자본력의 이슈가 생겨난 것은 아니다"라며 "가맹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배달 메뉴나 가맹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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