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적 연습, 코로나 상황이 문제”
통일부는 “유예·조정 검토” 온도차
서욱 국방부 장관은 27일 신년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전반기 시행하는 연합지휘소 훈련은 실병기동훈련이 아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훈련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한미연합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 입장에서는 연합훈련을 시행한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측의 연합훈련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으니 대화를 통해 논의해보자는 일반적인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도쿄올림픽, 미국의 한반도정책,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네 가지 요건을 고려해 유연한 해법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과 결이 다르다. 안보를 우선시하는 국방부와 남북관계 주무부서인 통일부의 입장차는 일면 당연할 수 있지만, 정부의 한미 연합훈련을 둘러싼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서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떤 영향을 주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대화에 대해서도 “남북 간 긴장완화, 신뢰구축을 한다면 어떤 문제도 군사공동위, 군사회담, 장성급회담 등을 통해 협의해 나갈 수 있다”며 “북한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아니고, 국방부 차원에서 코로나19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 장관은 전작권 전환과 관련 “책임국방을 위해 재임 기간 진전된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전작권 전환은 강한 국방을 위한, 더 강한 연합방위체계를 만들기 위한 시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역시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고 했다. 서 장관은 그러나 한미가 작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매듭짓지 못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과 관련 “우리는 이른 시일 내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미군은 조건을 갖춰서 하면 어떨까라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며 한미 간 입장차가 있음을 토로했다.
서 장관은 조만간 로이드 오스틴 미 신임 국방장관과 만나 한미 연합훈련과 전작권 전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이밖에 경항공모함 건조 사업에 대해 “프로세스 안에 와있다”고 밝힌 반면 핵잠수함 도입에 대해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국가재정과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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