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짜릿한 느낌", 온라인으로도 전해지네…'빌리 엘리어트' 최종오디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년 간 '빌리 스쿨' 통한 장기 오디션

오는 8월 디큐브아트센터 개막

뉴시스

[서울=뉴시스] 빌리가 '일렉트리시티'를 부르는 장면. 2021.01.2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잘했는데, 다시 한번 할 때는 무엇을 생각하냐면, (…) 가방 끝을 붙잡고 있는 긴장감, 어떤 감정으로 내가 잡고 있는 건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요. 그리고 앞 장면에서 빌리가 화를 낼 때, 그 감정을 더 표현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이재은 국내 협력연출의 주문에 일곱 소년의 눈빛과 몸짓이 더욱 빌리를 닮아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하이라이트로, 빌리가 로열 발레스쿨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에게 질문을 받는 장면이다. "빌리 춤 출 때 어떤 느낌이 들지?" 바로 이어지는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의 도입부.

"어떻게 설명해요. 잘 모르겠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느낌, 잠시 모든 걸 다 잊고 내려놓으면 그 순간 나는 모든 걸 얻죠. 내 귓가에 음악이 들려오고 음악 따라 가다면 보면 나는 사라져. 그 순간 느끼죠. (…) 저 새들처럼 높이 날아오르는 짜릿한 그 느낌. 내 몸 안에는 전기가 흘러 자유를 얻죠."

27일 오후 온라인으로 공개된 '빌리 엘리어트' 최종 오디션 '쇼앤텔(SHOW&TELL)' 현장은 예비 빌리들이 느끼는 짜릿함이 그대로 전달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가피하게 스트리밍으로 선보였지만, 오디션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현장 열기는 영상 너머로도 뿜어져나왔다.

특히 빌리 역 후보 7명과 마이클 역 후보 6명이 모두 함께 한 탭댄스 장면인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에서는 바로 현장에 달려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였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빌리, 마이클 탭 댄스 '익스프레싱 유어 셀프'. 2021.01.2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Bar)를 잡고 '발레 웜업'을 하는 장면에서는 발끝을 쭉 뻗는 '포인트'를 섬세하게 연출하며, 발레 기본자세 2번, 5번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동명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제작 워킹타이틀·2000)가 바탕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이미 작품성과 상업성이 검증됐다. 발레에 이끌린 가난한 탄광촌 소년 빌리의 성장과 시대의 유물로 전락한 광부 공동체의 균열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야기. 노래와 춤 그리고 일사불란한 동선의 뮤지컬 어법을 통해 무대 위로 옮겨진 작품은 영화와 다른 질감의 감동과 전율을 안긴다.

신시컴퍼니가 새로 라이선스를 얻어 7년 만인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공연했다. 약 3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제작 기간이 1년을 훌쩍 넘겼다.

빌리와 그의 친구 마이클을 뽑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배역에 어울릴 것 같은 이들을 뽑아 '빌리 스쿨'을 통해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야 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빌리, 발레 웜업. 2021.01.2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빌리 역의 후보들은 발레, 탭,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필라테스, 보컬 클래스 등에 참여했다. 마이클 역의 후보들은 탭, 재즈댄스, 필라테스 클래스를 거쳤다.

같은 해 8월 2차 오디션을 통해 각 역에 어울리는 소년들을 더 뽑았다. 이후 지난 18일부터 최종 오디션에 참여 중인 빌리 역 7명, 마이클 역 6명을 가려냈다. 이들 중에서 진짜 무대에 오를 빌리와 마이클이 뽑힌다.

이날은 최종 오디션 마지막날이었다. 참가 소년들은 각양각색의 경력과 개성을 갖고 있다.

빌리 역에는 익숙한 이들이 많다. MBC TV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콘서트'에 출연한 김시훈(11), 뮤지컬 '마틸다'와 창극 '패왕별희' 등에 나온 이우진(12) 그리고 김예준(12), 오현태(13), 전강혁(12), 주현준(11), 정시율(10) 등 발레에 익숙한 이들이다. 마이클 역에는 재주꾼들이 많다. 성주환(12), 강현중(12), 백인하(12), 임동빈(10), 유준석(12), 나다움(10) 등이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를 지낸 신현지 국내협력조안무는 '빌리 스쿨'을 통하더라도, 발레가 전공자가 아닌 이상 10개월 동안 발레를 완전히 익히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기적의 아이들'이 우리 '빌리 엘리어트' 모토"라면서 "이를 위해서 아이들이 24시간 내내 연습을 한다. 저희를 만나는 건 하루에 6시간, 8시간이지만 숙제를 내주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먹을 때도 잠 잘 때도 빌리 생각만 한다고 봐도 된다. '24시간 내내 빌리로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명성 대표와 해외스태프 온라인 미팅. 2021.01.2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지영 국내 협력연출은 "아이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내내 마스크 속에서 거친 호흡을 내뿜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빌리, 마이클로 발탁될 수 있는 최종 조건은 무엇일까. 이날 최종 오디션 현장을 스트리밍으로 지켜본 톰 호그슨(TOM HODGSON) 해외 협력 안무는 "중요하게 보는 건 잠재성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본다. 그런 과정 때문에 장기 오디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시컴퍼니는 '빌리 엘리어트'와 함께 '마틸다' 등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빌리 엘리어트'와 '마틸다'가 왜 소중하고 귀중한 작품인지 갈수록 깨닫는다"면서 "어린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자신의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 2, 3년 단위로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여 빌리, 마이클 역의 잠재 후보들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빌리와 마이클 역 최종 합격자는 나중에 공개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