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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공유제 의식했나…네이버 한성숙 중소상공인 지원·성과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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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5조·영업익 1조 '역대급' 공개하며 모두발언서 SME 24번 언급

최대 매출원 검색 선방…쇼핑·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 모두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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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역대급'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지원과 성과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특히 모두발언에서만 SME라는 단어를 24번 언급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 사태로 많은 돈을 번 기업들이 기금을 내서 피해를 본 계층을 돕자는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네이버가 실적 표정 관리를 하며 우회적으로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세에 따른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한 대표는 28일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에서 SME와 관련된 지원과 사업 성과를 집중 소개했다. 발언의 시작과 끝 모두 SME에 관한 것이었고, 모두 합하면 총 24번 거론했다. 준비된 모두발언을 마친 후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SME와의 사업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적극 피력했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 도입에 "2020년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일상의 단절로 인한 이용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개인 창작자, SME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함께 함으로써, 그간 강조해 온 연결과 상생의 철학하에 의미 있는 성장을 실현한 한 해였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엑스퍼트’ 등 블로그와 지식iN서비스를 새롭게 진화시켰고,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창작자 보상 시스템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며, 네이버에서만 월 1000만원 이상 이익을 거두는 창작자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온라인몰인 스마트스토어에 글로벌 수준의 라이브 기술인 브이라이브의 기술을 그대로 접목하여, 영국 런던과 같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개인 사업자들도, 완도 바다 위와 같이 척박한 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SME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라이브를 진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전국 80곳의 동네시장 상인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물건을 판매하도록 돕는 전국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SME들의 온라인 전환, 창업, 운영을 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자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정산’ 서비스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하여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SME들에게 원활한 자금 회전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넓히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버 가격을 50% 인하하고, 재택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워크플레이스’를 무상 지원하는 등 네이버 사업 전반에 걸쳐 SME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별 성과는 SME, 창작자와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면서 "앞으로도 네이버는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480만 SME와 160만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창작자와 SME를 상호 연결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며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작년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 2000만명 돌파

먼저 커머스 현황에 대해서는 "SME들의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대비 76% 성장하였고, 12월은 성수기 효과가 겹치며 전년대비 91%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수는 2020년 12월, 41만개를 기록하였고,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의 스토어는 4000개로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스마트스토어는 새로운 창업 수단으로 가장 선호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판매자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SME들의 성장은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쇼핑라이브, 장보기 등과 시너지를 내며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2020년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고, 인당 결제 횟수와 객단가는 각각 43%, 47% 성장하며 규모와 충성도가 모두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작년 12월 쇼핑라이브 수는 5600건, 쇼핑라이브 시청 수는 2400만 뷰로 전월 대비 각각 50%, 30%씩 증가했고, 누적 1억뷰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또 "전체 라이브 판매자 중 SME 비중이 80%에 이르고 있으며, 전체 대비 더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이는 지난 3월 쇼핑라이브를 SME들에게 개방한 이래 스마트스토어와의 손쉬운 연동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라이브 효과 분석과 단골 관리 기능 등 다양한 툴을 개선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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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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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앞으로도 SME들의 라이브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커리큘럼과 멘토링을 강화하고, 라이브 전용 스튜디오와 방송 인프라를 무상 지원하는 등 SME 지원과 참여 확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또한 네이버 플러스맴버십은 작년 말 목표로 했던 200만명 가입자를 달성,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 멤버십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공유했다.

◇"SME 물류 고민 없이 좋은 상품 제조·판매에만 집중케 투자 지속 방침"

SME를 위한 배송 지원책도 적극 피력했다.

한 대표는 "물류 업체들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이유는 SME 사업자들이 물류 고민 없이 좋은 상품을 만들고,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특가 창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테스트 중이다. 이 부분에 흐름이 잡혔기 때문에 관련 속도는 올해보다는 좀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SME를 위한 물류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이날 "커머스 밸류 체인 중 자체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외부 협력과 외부 소싱을 통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좋겠다고 보고 있는 가장 큰 부분이 물류 부문이다"면서 "물류 분야에 대해선 CJ대한통운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작년 3PL, 4PL 물류 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올해도 그쪽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고 알렸다.

◇"SME가 자금 필요 시 네이버파이내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게 목표"

한 대표는 "작년 4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스마트스토어의 성장과 외부 제휴처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68% 성장한 7조8000억원을 달성했다"며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7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를 오픈하였고, SME들의 다양한 고객 유입 증가 사례가 회자되며 오프라인 결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결제 규모의 성장과 함께 SME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능도 계속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월 베타로 선보인 빠른 정산 서비스는 위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해 정산 기간을 하루 더 단축했다"며 "이로써 국내 SME들이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정산’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빠른 정산을 받을 수 있는 사업자 규모는 7만명을 상회하는 가장 큰 규모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대응에 필수적인 원활한 자금흐름 측면에서 SME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ME의 금융 지원에 힘쓰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출시 이후 한달 동안 대출 신청자 중 40%가 승인을 받았고, 금융 이력이 없는 씬파일러 신청자 중 52%가 승인을 받았다"며 "신용평가사와 네이버 데이터를 결합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존 대출 상품들이 대응하지 못한 SME들의 대출 문턱을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자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며 "올해 사업 목표는 사업자들이 자금 흐름이 필요할 경우에 네이버 파이낸셜의 사업자 대출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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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확대해 SME와 창작자에 AI,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 지원

네이버는 또 "연구개발(R&D)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한 도구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돼 있다"며 "현재 영업수익의 25% 수준인 R&D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먼저 지난 분기에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ESG 추진 방향과 2040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한 데 이어, 연말에는 네이버의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초 발간, 매년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을 구성하였고,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주요 개선 과제를 이행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한 대표는 다짐했다.

◇IP 경쟁력 확대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

콘텐츠 부문에서는 글로벌을 무대로 한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스위트홈의 성공 사례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된 스위트홈은 전 세계 2200만 가구 시청이라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한 대표는 "영상화된 IP의 글로벌 흥행은 원작 소비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웹툰에 다시 인입되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며 "글로벌 웹툰 거래액은 지난해 82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월간활성사용자(MAU)도 7200만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발표한 글로벌 웹소설 1위 플랫폼 ‘왓패드’ 인수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한 대표는 "전 세계 웹소설 1위 왓패드와 웹툰 1위 네이버웹툰의 만남은 단순 결합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미를 넘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핵심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양질의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왓패드 인수와 함께, YG와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15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2%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3041억원으로 21.8% 늘었다. 순이익은 8362억원으로 110.7% 뛰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대를 회복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추세 속에서 최대 매출원인 검색에서 선방하고 신사업인 쇼핑·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모두가 약진한 데 따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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