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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삼성, 반도체·車전장 인수 이례적 언급…유력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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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전자 통큰 배당 ◆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가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하만인터내셔널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조 단위' 메가 딜을 또다시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가장 유력한 M&A 분야는 시스템 반도체와 차량용 전자장비다.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 사장 발언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3년간 M&A 대상을 검토하고 상당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총 116조2000억원을 쌓아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빅딜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본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 M&A 규모는 1150억달러(약 128조원)를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불법승계 의혹 재판·수사에 계속 시달렸던 삼성전자는 이런 잔치에서 소외됐었다.

이 부회장이 경영의 키를 잡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글로벌 M&A에 본격 나서 사물인터넷(IoT) 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지만 그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2016년 말부터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M&A 실적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2019년 초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1위 업체인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문이 나왔다. NXP는 퀄컴이 2018년 약 440억달러에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이 밖에 차량용 반도체 기업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언 등이 삼성전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매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5년 만에 전장사업팀장을 M&A 전문가인 이승욱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를 사상 최대인 35조원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반도체업계는 전망한다. 올해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각한 데다 대만 TSMC와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경쟁도 격화하면서 삼성전자 투자 규모 증가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다만 "(텍사스·애리조나 등)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는 결정한 바가 없다"며 "국내 화성·평택과 미국 오스틴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최적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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