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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병철·구인회·조홍제 나온 지수초 개교 100년, 한국의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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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

대한민국 산업화 1세대의 요람으로 불리는 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포럼이 28일 열렸다. ‘한국의 기업가 정신과 확산 방안’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한국경영학회, 한국창업학회, 한국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원이 주최하고 경상대 경영대학과 국립대학육성사업단이 주관했다.

조선비즈


지수초(당시 지수보통학교)는 1921년 5월 개교한 이래 수많은 기업가를 배출했다. 호암 이병철과 연암 구인회, 만우 조홍제 등 창업주들이 지수초 1회 입학생으로 동문수학한 것으로 유명하다. 1922년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이 지수초에 심은 소나무는 ‘부자 소나무(재벌송)’으로 불리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재달 한국국제대 교수는 "100년 전 호암 이병철, 연암 구인회, 만우 조홍제의 우연한 만남은 기업가로 성공을 이루고 협력하며 경쟁하는 원천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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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지수초등학교.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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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초가 있는 승산마을은 범(凡)LG가 구씨 가문과 GS 허씨 가문이 수백년동안 터를 잡고 살던 동네였다. 구철회 LIG그룹 창업주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허신구 GS리테일 명예 회장도 지수초를 졸업했다.

정대율 한국경영학회 울산경남지회장(경상대 경영정보학 교수)은 "일제강점기 시대 설립된 지수초로 진주, 함안, 의령 등에서 수많은 학생이 몰려와 공부했다"며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많은 인재를 배출한 배움의 전당 역할을 했다"고 했다.

지수초 동문들은 훗날 동업자가 되기도 했다. 이병철 회장과 조홍제 회장은 1948년 동업관계를 맺어 삼성물산을 함께 키웠다. 이병철 회장은 허정구 회장과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함께 만들었다. 지수초가 배출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입시나 취업을 앞둔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초는 지역 인구가 줄면서 2009년 폐교돼 송정초와 통합됐다. 진주시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수초 부지에 ‘기업가정신 교육센터’를 세워, 새로운 기업가 육성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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