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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마켓파워]주가도 실적도 겨우 반등했는데…노사갈등에 한화생명 성장세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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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제판분리 놓고 갈등 최고조

협상 결렬 소식에 주가 곤두박질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강경 투쟁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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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예림 기자 = 한화생명 ‘노사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으면서 겨우 회복세로 접어든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생명 실적은 2019년 바닥을 찍고 반등했고, 동전주로 전락했던 주가도 상당폭 회복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판분리’를 놓고 노조와 회사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노조가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한화생명이 올해 세운 턴어라운드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화생명은 올해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미래형 보험상품 개발 등 보험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조는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보험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놓고 노사가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4월 1일 2만 여명에 달하는 전속설계사 영업조직을 떼어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에 이관할 계획이다. 제판분리는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채널의 분리로, 사측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 절차라는 주장이다.

노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3주 동안 TF를 통해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26일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확약서를 요구했으며 회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구조조정 일환이라는 점은 오해라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측은 “신설법인의 고용안정협약을 5년간 보장하고, 기존 지점장을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사안에 대해 다시 약속했다”며 “협의기간은 종료되었지만 회사측은 노동조합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채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실적과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상승세를 기록 중이던 한화생명 주가는 노사 갈등이 수면위로 오르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11일 3645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한화생명 주가는 노사 협상이 결렬된 26일 2895원으로 약 20% 하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3% 넘게 빠졌다. 실제로 노사 갈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이번 사태는 한화생명의 신사업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시키며 디지털손보 시장의 재편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장기화되고,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리면 한화생명 실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9년 연간 순이익 5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나 감소한 기록이다. 영업이익(별도기준)으로 보면, 20년 만에 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화생명은 3분기까지 311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실적부진을 겪었던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제판분리 역시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이에 더해 미래형 보험상품 개발과 해외시장 공략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본업 지원인프라 고도화 등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신사업계획마저 중단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는 우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2019년 부침을 겪었다가 다시 실적개선으로 돌아서는 모습인데,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파업으로 이어지게 되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노사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화생명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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