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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3000선 내준 코스피 "게임스탑發 불안 장세… 추세 하락 전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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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판단·게임스탑 등 악재에 민감한 반응

"과열 식히는 건전한 조정…저금리·경기개선 기대 유효"

뉴스1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2.84 포인트(3.03%) 떨어진 2976.2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32.50 포인트(3.38%) 급락한 928.73에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0.8원 내린 1118.8원에 장을 마쳤다. 2021.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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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9일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급락하며 3000선을 내줬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지수가 약 7% 빠졌다. 뉴욕 증시에서 벌어진 개미와 헤지펀드의 '공매도 전쟁'으로 증시 과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더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시장(EM)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의 긴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판단도 하락의 단초가 됐다.

다만 아직 주식시장 강세를 이끈 요인들은 변함이 없는 만큼 증시의 본격적인 하락 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이 강하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2.84p(3.03%) 내린 2976.2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3200선에서 마감한 후 4거래일간 200p가 빠지면서 7%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부터 600p 가량 급등하며 쉼없이 달려왔던 증시가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먼저 미 연준이 경기둔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에 다소 금이 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완화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성명에서 최근 몇달 동안 경제와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됐다는 문구를 추가했는데, 이 때문에 연준이 경기를 비관적을 진단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뉴욕 증시에서 벌어진 공매도 전쟁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게임스탑, AMC,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들 종목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는 큰 손실 우려에 자금 마련용으로 다른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장 전체의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더불어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도 형성됐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긴축우려 영향도 받았다. 최근 중국정부는 부동산을 비롯한 일부 자산의 쏠림을 경계하면서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이에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시보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시의 기초 체력은 달라진 게 없으나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강하다. 특히 외국계 헤지펀드의 손실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이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글로벌 증시 반등에 대해 과열 우려가 이미 있었지만, 게임스탑의 사례는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온라인 토론방에서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수급으로 만들어 낸 주가 급등이라는 점에서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된 듯하다"면서 "과거 버블 붕괴 사례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연초 시장을 지배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 현상으로 인해 주가가 폭등하고 그로 인해 공매도 업체가 큰 손실을 입고 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자금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응으로 이와 같은 종목별 단기 폭등 사태가 진정되는지의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어떻게 보면 신경 써야 할 변수가 하나 늘어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의 조정이 약세장으로의 추세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는 유동성과 경기개선 기대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흐름, 추세적인 방향성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건전하고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판단한다"면서 "글로벌 유동성과 정책 동력이 유효하고, 펀더멘털 개선세와 모멘텀 강화국면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증시 불안 요소였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1.1%까지 치솟은 뒤 현재는 1.05% 내외까지 하락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고 있는 두 축은 저금리와 경기 회복 기대인데, 단기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순 있지만, 이번 랠리를 이끌고 있는 동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변수 역시 금리와 실적이라고 판단하는데 이번 미국 게임스탑 이슈와 별개로 저금리와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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