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과도한 주가 변동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0.74포인트(2.03%) 급락한 2만9982.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3.14포인트(1.93%) 하락한 3714.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46포인트(2.0%) 떨어진 1만3070.6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만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3.3% 내렸다. S&P500 지수는 약 3.3%, 나스닥은 3.5% 하락했다.
시장은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과열 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커진 변동성이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다시 키우는 양상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AMC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며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다.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가 손실에 내몰리며,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다른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들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등 과열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다고 발표해 이들 기업 주가가 큰 폭 내렸지만, 주요 지수는 올랐다.
반면 이날은 게임스톱 등의 주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이 불안정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0% 넘게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인 끝에 약 68% 상승 마감했다. AMC는 50% 이상 올랐다.
로빈후드의 고변동 종목 거래 정책도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로빈후드는 거래를 일부 다시 허용했지만, 거래 규모를 극도로 제한했다. 장중에는 규모 제한을 더 강화했다. 게임스톱의 경우 투자자들이 1주의 주식만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 규모를 제한하는 종목도 50개로 대폭 확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 제한 조치 등이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을 수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이날 개발 중인 백신이 평균적으로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예방효과가 72%를 기록했다. 반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예방효과가 5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J&J의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는 만큼 효과적인 보급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상했다.
이미 개발된 백신의 공급 차질 논란도 지속하는 중이다.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는 백신 부족으로 인해 접종이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지만, 초기 공급 규모를 두고 날이 선 갈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3.39% 떨어졌다. 기술주도 2.4%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53% 상승한 33.09를 기록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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