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1월 3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사진은 2019년 2월 21일 사우스캐롤리이나주 티몬스빌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 웃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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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에 동의했던 하원 공화당 의원이 지역구 공화당원들로부터 탄핵됐다.
의원직은 계속 유지하지만 재선은 어려워지게 됐다.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톰 라이스(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 의원이 지난달 13일 하원의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인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원 투표로 불신임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은 공식적으로 라이스 의원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사당 폭동을 일으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사망토록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후 내란선동 혐의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바 있다.
공화당은 라이스 탄핵이 그의 지역구 민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혀 그의 재선은 사실상 물 건너 갔음을 시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의장인 드류 매키식은 "임기가 1주일 남은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것은 결코 합법적이지 않고, 정치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라이스가 민주당의 정치 게임에 놀아났다고 비난했다.
라이스가 의원직은 유지했지만 지역구에서 사실상 퇴출됨에 따라 트럼프 비판과 관련한 공화당 의원들의 운신의 폭은 크게 좁혀지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퇴임 뒤 그를 비판하는 공화당 내부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를 비판했다가 불신임을 받게 된 것은 라이스가 처음도 아니다.
애리조나 공화당은 앞서 제프 블레이크 상원의원과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부인인 신디 매케인 상원의원을 탄핵한 바 있다.
이들 상원 의원 2명이 트럼프와 공화당 더그 두시 주지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 하원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하원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트럼프 탄핵에 동의한데 따른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공화당 하원 의원 가운데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아예 하원 지도부 직책을 박탈해야 한다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2022년 공천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트럼프가 퇴임 뒤 예상대로 공화당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시작하는 상원의 트럼프 탄핵안 통과는 무산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상원에서 탄핵이 가결되려면 민주당 의원 50명 전원과 공화당에서 최소 17명 의원이 동의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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