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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게임스탑 나비효과에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1% 이상 상승 중이다.
다만 주요 매수주체는 현·선물 매매를 주로하는 금융투자라 증시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게임스탑 영향은 단기적"이라며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 오른 3020.5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390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 기관이 각각 711억원, 3558억원 순매수 중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포화에 2970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한주간 외국인은 5조3300억원, 기관은 2조9100억원을 팔아치웠다.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대항하면서 게임스탑 주식을 사모으자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청산, 주식 투자 비중 축소 등으로 증시가 요동쳤다. 국내에서도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반(反)공매도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13.27%,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56%, 셀트리온제약은 5.77% 상승 중이다.
그러나 게임스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게 시장의 진단이다. 외신에 따르면 게임스탑 공매도 규모는 8% 감소에 불과했다.
헤지펀드인 시트론은 100%. 멜빈은 53% 손실을 입으며 포지션을 청산했지만 다른 헤지펀드들이 급등한 가격에 새로 매도 포지션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COVID-19) 위기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 주식의 유동주 대비 공매도 잔고는 이미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탑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로 개인투자자들이 현금을 지급받으면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 본질적 가치로 회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게입스탑 사태는 그만큼 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증거"라며 "하나의 현상일 뿐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유 팀장은 "저금리로 기반한 유동성, 전세계 경기 회복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은 여전히 주식 상황이 우호적"이라며 "장기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다만 "그동안 경기 회복 및 실적 기대감에 펀더멘탈 대비 빠르게 증시가 오른 것도 사실"이라며 "글로벌 경제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고 코스피시장 매수 주체도 현·선물 연계거래를 하는 금융투자가 중심이라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니케이지수는 0.96%, 상하이지수는 0.25%, 홍콩 항셍지수는 1.19% 오르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급락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며 "기관의 주식 비중 축소,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급이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만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IT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 기업들 대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실험중인 이스라엘에서 항체 형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경기 회복의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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