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새 11% 상승…3500만~4000만원 오가는 비트코인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 벌인 美개미들 몰렸다는 분석도
지난달 29일 바이낸스 사용자 등록 거래건수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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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최근 4000만원대까지 올랐던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36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가상통화 시장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약 0.8% 떨어진 3686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4107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전 9시25분엔 3593만800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지목할 때마다 가상통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돌이켜보면 비트코인은 불가피한 존재다”고 말했다. 그러자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불과 한 시간 만에 약 11% 상승하며 오후 6시20분 기준 4070만1000원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통화에도 영향력을 끼쳤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인기를 끌던 도지코인을 지목하면서 개와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를 합성한 사진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후 도지코인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20분 기준 70원을 기록하며 24시간 전 대비 약 6배 상승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은 다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20분 3779만1000원으로 떨어지며 4000만원선이 무너졌다. 도지코인도 지난달 29일 오후 6시 50분 약 36원까지 떨어졌다. 3시간 30여분 만에 48%가 하락했다.
게임스톱 주가 급등 현상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옮기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로빈후드 등 주식 거래 플랫폼이 게임스톱 주식의 거래를 막자 가상통화 시장으로 몰렸다고 진단했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 등 공매도 주체들에 대항해 집중적으로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사들여 주가를 폭등시킨 바 있다. 영국 금융기관 오안다 유럽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분석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스톱 주식을 산 사람과 비트코인을 산 사람이 겹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거래 건수가 폭증한 까닭에 인출을 잠시 중단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등록 및 거래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도지코인은 다 팔려 물량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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