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칸, 어린이병원에 223만원 내놔
미국 주식시장의 개미들의 반란에 동참한 한 대학생이 게임스톱 주가 폭등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주목을 받았다. 선행을 베푼 주인공은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코넬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헌터 칸(20).
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헤지펀드에 맞서 개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동참한 그는 일부 주식을 매도해 3만 달러(약 3,347만 원)를 벌었다. 단기간 큰돈을 거머쥔 그는 지난주 말 미네소타주의 한 어린이 병원을 찾아 힘든 시기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며 2,000달러(약 223만 원) 규모의 게임기를 병원에 기증했다.
칸은 “최근 월가 사태의 수혜자로서 나와 내 이웃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주식 매입 운동으로 월가의 부패가 드러났다”며 “우리가 응집력의 대가로 얻은 이익을 움켜쥐고 월가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개미들의 반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선물한 닌텐도 게임기와 기프트 카드 등은 현재 입원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칸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만큼 게임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 어린이재단 이사장은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때 후한 기부에 감사한다”면서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수익을 나눌 줄 아는 것을 보게 되다니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게임스톱 주식 50주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나머지 차익으로 대학 등록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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