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019년 12월 12일 홍콩 도심 센트럴의 에딘버러 광장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김윤구 특파원 = 미국 의회 의원들이 '홍콩 민주화운동'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민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9명의 미국 의원은 이날 '홍콩 민주화운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9명(5명 민주당·4명 공화당)의 의원은 모두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자로 노벨위원회에 보낸 추천서를 이날 공개했다.
이들은 추천서에서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부터 홍콩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평화적으로 옹호하고 유지해왔으며 이런 권리가 부식되는 것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온 운동을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민주 활동가들이 이미 투옥됐고 일부는 망명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유죄 선고가 예상되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 모두는 오로지 표현과 출판, 선거와 집회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했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은 반대여론과 시위에 대응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했으며 이 법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적극 탄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노벨평화상을 이용해서 반(反)중국 세력에 힘을 실어주면 미국의 이미지만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일부 의원들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홍콩 문제를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추천 자격이 있는 인물이 당해 1월31일까지 제시하는 인물이면 누구나 노벨평화상 후보로 받아들여 심사한다.
(홍콩 EPA=연합뉴스) 2020년 6월3일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들이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31주년 추모 시위를 펼치는 모습. |
SCMP는 이에 대해 "다른 분야에서는 잘 뭉치지 않는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국·홍콩 정부에 대항해 한목소리를 낸 최신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중국이 자국의 인권유린을 비판한 미국 관료들을 제재한 이후 미 의회가 이처럼 움직인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새 정부에서도 누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미 의회는 앞서 2018년에는 조슈아 웡(黃之鋒)과 네이선 로(羅冠聰), '홍콩 우산혁명 운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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