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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을 만나 "소신을 지키고 옳은 말을 해온 제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진짜 카드"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 강연자로 나섰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중심으로 4·7 선거 출마자들을 매주 불러 정견 발표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세미나에서 "사람들이 야권에 매력을 느끼고 기대하게 하려면 그런 신호를 줘야 한다"며 "판을 바꾸고 승리하려면 집권세력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무기를 써야 하고, 그게 제가 상징하는 새로운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존에 대선·서울시장 등 선거에 나갔던 분들이 야권 후보로 본선에 서게 되면 민주당 측 박영선·우상호 후보와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민주당에 있으면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다 탈당한 제가 당선된다면 민주당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중도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최근 정계 입문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거론하면서 "두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을 모아내려면 오래된 정치인 후보로는 힘들다"고 했다.
만약 야권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진다면 내년 대선을 위해 야당 서울시장을 꼼짝 못하게 포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의원 109석 중 민주당이 105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새로 선출된 시장의 권한을 얼마든지 무력화할 수 있단 얘기다. 또 "국민의힘은 아직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며 "여기에 제대로 대응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20대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을 "소위 친문세력에 완전히 장악당한 상태“,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못하고 극도로 경직된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과거 그 나름의 장점이 있었던 정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맞서서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이길 수 없다"며 "합리적인 정치를 복원하고 상식에 맞는 정치를 되살리는 것만이 지금의 집권세력과 차별화하는 길이자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이념으로는 "진정한 개인의 자유와 평등, 연대, 법치,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는 자유주의를 내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야권 후보 당선을 위해 끝까지 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으로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 기호 숫자를 위해 입당하는 것보다는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낫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또 보궐선거를 위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내년 대선까지 단일화 세력의 행보에 대해선 "선거 이후에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합심해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면 서로 의견 차이나 불리한 점이 있더라도 합의를 이뤄내 합리적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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