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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회생절차 돌입 이스타항공, 산적한 과제에 시작부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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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상황 완전자본잠식

AOC 재취득·창업주 논란 등 험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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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이스타항공이 법원의 결정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산적한 과제로 시작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재무 상황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향후 재개를 위한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문제,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등 문제를 해결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재판장 서경환 수석부장판사)는 전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전 법원 주도로 공개매각 절차를 거쳐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사모펀드(PEF) 2곳, 호남 기반 중견기업 1곳, 금융업체 1곳 등 총 4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후보자가 결정될 경우 인수 대금으로 채권을 변제하는 과정에서 2560억원에 달하는 부채는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기준 운항증명 중단 이후 지분 가치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임금체불, 항공기 리스비, 임대료 등 체납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경영 정상화까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모양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향후 운항 재개를 위한 필수 사항인 AOC 재취득 문제도 걸림돌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CS) 간 빅 딜을 진행하면서 국토교통부가 저비용항공사(LCC)의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LCC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AOC 취득 자격이 기존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창업주인 이 의원 일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인수 후보자들에게는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난해 9월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별위원회로부터 100억원대 횡령·배임·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데 이어 최근 이 의원의 친척인 이스타항공 간부 A씨가 구속되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관리인으로 선정된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등 2명에 대한 노조 간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조종사노조 측은 부실경영의 책임과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객실승무원 등 근로자 420여명을 대표하는 근로자연대 측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현 경영진을 통해 회생절차를 하루빨리 마무리해 경영정상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인수합병에 따른 대형항공사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회상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수개월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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