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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KB금융, 3년 만에 1위 탈환…라임 충당금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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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금융 1위 3년 만에 탈환…신한, 사모펀드 충당금에 발목

빚투 열풍 역대급 실적…대손충당금이 1·2위 갈라

우리금융만 순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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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리딩금융'은 KB금융그룹이었다. 신한·하나·우리금융 등이 사모펀드 사태에 발목을 잡힌 사이 이를 비켜갔던 KB금융은 3년 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으로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하나·우리금융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3년 만에 바뀐 1위 자리…KB, 신한과 자리 바꿔=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3조4146억원보다 106억원 수치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선 것은 3년 만이다.


이 두 회사의 순위가 바뀐 결정적인 요인은 사모펀드 사태와 충당금 적립 등으로 분석된다. 라임 운용 펀드 사태로 선제 보상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을 해야 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연간 충당금 적립액은 1조3906억원이다. KB금융은 신한보다 3500억원 적은 1조434억원이다. KB금융은 4대 금융 중 라임 펀드 사태 등 각종 펀드 사태에 연루되지 않아 관련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두 금융지주는 그동안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 1분기는 신한금융이, 2~3분기는 KB금융이 앞섰다. 두 회사는 모두 대출 성장세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증권, 카드 등에서 호실적을 거뒀다다. 해외 진출 등 꾸준한 비은행 부문 투자도 성공을 거뒀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등 글로벌 은행들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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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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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 속 우리 제외하고 역대급 실적=하나금융그룹도 지난해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다. 전년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 8473억원을 적립했지만 이자 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중에 유일하게 웃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0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수익 핵심지표인 순영업수익은 약 6조8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성과 핵심이었던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악재였다. 대손충당금도 7844억원 적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은 총 당기순이익 10조8143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10조9959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로 인해 금융그룹 대다수의 배당 성향은 전년 대비 낮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남아있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배당성향 20% 이내' 지침을 권고했다. 배당정책을 밝히지 않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모두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췄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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