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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김진욱 "좋았다" 윤석열 "적극 협력"…예상 깬 100분 대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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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처-檢, 사건 이첩 요구 관련 실무 채널 가동한다

    중앙일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기 위해 대검찰청을 찾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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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100분간 첫 대면식을 가졌다. 김 처장은 회동 뒤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했고 윤 총장도 “김 처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적극 협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 권력 견제를 기치로 출범한 공수처 수장과 윤 총장의 첫 상견례로 팽팽한 긴장이 흐를 것이란 예상을 깬 셈이다. 김 처장은 앞서 주변에 윤 총장을 두고 “보스 분위기가 난다”라고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 처장은 지난달 21일 취임한 지 보름 만인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40분까지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 총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면담이 3배 이상으로 길어진 것이다.

    김 처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앞으로 협력 관계와 관련해 말씀을 많이 나눴다”며 “반부패 수사 역량이 효율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갈등 소지 가능성이 있는 공수처법상 사건 이첩 조항과 관련해 “서로 협조해 협력을 잘하자”는 대화도 오갔다.

    그는 “지나간 옛날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검찰 제도가 어떻게 탄생했고 우리나라로 들어왔는지 등 학술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대검 관계자도 “윤 총장은 김 처장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공수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공수처의 조직 구성 등 수사 준비가 완료된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수장은 이날 검찰과 공수처 간 협력을 위해 실무 채널을 가동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앞서 김 처장은 지난달 측근에게 “윤 총장은 보스 기질이 다분하다” “나(김 처장)는 그분과 다르게 학자 스타일이다”라며 견제하는 발언을 한 바도 있다. 기존 검찰의 대대적 저인망식 수사를 지양하고, 판사 출신답게 절제된 수사를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김진욱 “윤석열과는 생각·접근방식 다르다”



    김 처장은 지난달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윤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그분과 생각도 다르고 접근 방식도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에선 윤석열을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꼽는데 견해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말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치적인 고려 없이 사실과 법에 따라서 1호 사건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검찰 조직 전체를 비판하는 발언도 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오랜 악습으로 제 식구 감싸기, 선택적 수사, 표적 수사, 먼지떨이 수사를 거론하자 김 처장은 “검찰은 수십 년 전부터 그런 문제로 국민의 불신을 받아왔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와 다르게 선진 수사를 펼치는 한편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겠다면서다.

    당초 김 처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먼저 만나려고 했으나, 일정 조율이 늦어져 윤 총장을 먼저 찾았다고 한다. 설 연휴 전에 박 장관도 보겠다고 김 처장은 밝혔다.

    중앙일보

    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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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처 사건 100건 접수…"대부분 기존 검사 처분 불만"



    한편 공수처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공수처 검사 공개모집 원서 접수 마감 결과 23명 모집에 23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약 10대 1의 경쟁률이다.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사건도 밀려들고 있다. 이달 5일까지 100건이 이미 접수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하지만 “기존 검사의 기소·불기소 처분에 불만을 가진 민원인이 고소장 등을 낸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자 사건접수 시스템을 개통하면 사건이 물밀듯 밀려들 가능성도 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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