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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머스크 비트코인 샀더니...비트코인 시총, 테슬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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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

시총 1,000조원 육박..."비트코인보다 큰 상장사 7곳 불과"

서울경제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가운데 이 소식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테슬라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약 19%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4만4,801달러를 갈아치웠다. 9일 오전 현재 1비트코인은 4만6,000달러(약 5,135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현재 약 8,567억달러(약 956조5,055억원)에 달했다. 코인데스크는 “시총이 8,207억달러인 테슬라를 제쳤으며 전 세계 상장사 7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테슬라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비트코인 15억달러 어치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을 받고 자사 전기차를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첫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유명 기업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최신 사례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기업들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면서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관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에 앞서 지난해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등의 기업이 디지털 통화를 포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의 옹호자로 유명하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한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묘한 말을 남겼다.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도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그동안 머스크의 트윗과 언급에 크게 요동쳤다. 비트코인은 2021년 들어 50% 급등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급의 비트코인 변동성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베팅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이 결국 역대급 변동성으로 악명높은 비트코인에 투자한 셈이라는 얘기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킨한 수석시장전략가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에 대해 S&P500 지수 전체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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