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코로나19 걸리는게 더 안전'…백신 접종 발맞춰 가짜뉴스 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와도 전쟁…세계 각국·IT업계 ‘안간힘’

‘안정성 문제’ ‘감시 수단으로 이용’ 등

전 세계 SNS서 각종 허위 정보 전파돼

페이스북 “가짜뉴스 퍼뜨리는 그룹 금지”

정부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

세계일보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각국 정부 및 IT업계는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양산하는 허위 정보들을 막기 위한 ‘가짜뉴스’와의 전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NN 방송과 AFP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및 코로나19 백신 등과 관련한 가짜뉴스나 허위로 드러난 주장을 반복적으로 퍼트리는 그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금지 대상에는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질환이며 백신을 맞는 것보다 그냥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안전하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게시하는 그룹이 포함된다. 페이스북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을 받아 페이스북에서 금지되는 이같은 허위 주장의 목록을 업데이트했다. 페이스북 측은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공유하는 그룹 또는 계정은 페이스북에서 완전히 삭제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경고는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에 발맞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억측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틱톡도 코로나19 백신 등 허위 정보가 자주 양산되는 주제의 콘텐츠들은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해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이 과정에서 사실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엔 ‘미확인’ 표시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추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해당 표시를 없애지만, 허위 정보로 판명되면 바로 삭제된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전후로 세계 각국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 전파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사례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가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퍼진 바 있으며, 미국 등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시민들 몸에 마이크로 칩을 심으려 한다는 허위 소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이 신체의 유전자를 변형시킨다거나, 정부가 국민을 감시·통제하는 수단으로 백신을 사용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방역 당국과 관계부처에 발 빠른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허위 정보로 인한 접종 불안감 확산으로 백신 기피 현상이 발생할 경우, ‘11월 집단면역’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가짜뉴스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방송·통신 분야에서 가짜뉴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명백한 가짜뉴스의 경우 사업자를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뉴스 삭제·차단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악의적인 가짜뉴스 생산·유포 행위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방침이다. 경찰은 백신 접종 관련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를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는 향후 백신 접종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으로 인한 혼란 상황에서 급속히 퍼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에 대비하고 관련 정보·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운송과 보관, 접종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