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야던 뉴질랜드 총리(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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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뉴질랜드가 미얀마 쿠데타 정부와 교류를 중단했다.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은 국가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와 어떤 형태의 고위급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 정권 지도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고 3050만달러, 약 34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지원책이 군부 세력으로 전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수 년간 미얀마에선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최근 며칠 간 군부 세력이 벌인 상황 때문에 뉴질랜드인 모두가 절망했을 것”이라며 “뉴질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니이나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군부 주도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구금된 모든 정치 지도자를 즉각 석방하고 민주 정권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지난 1일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을 구금,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주요 도심에서 군부 정권을 비난하는 거리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