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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캐리 람 "홍콩인의 이중국적 인정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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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사 보호 못 받아"

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9일 홍콩인의 이중국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중국적을 가진 홍콩인은 외국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콩이나 중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홍콩인들은 복수 여권을 소유할 수는 있어도 중국 국적법 아래 이중국적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국적을 가진 홍콩인은 중국 국적 포기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는 한 홍콩에서 중국인으로 간주되며 외국 영사의 보호나 접견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중국이 이미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되기 한 해 전인 1996년 중국 국적법의 홍콩 적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게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방 외교관들은 그간 홍콩에서 구속된 이중국적자를 접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최근 정책에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홍콩 당국이 이러한 변화된 정책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가 영국 정부의 홍콩인에 대한 이민 문호 확대 조치에 항의해 지난달 31일부터 '영국 해외 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에 대해 여행 증명과 신분 증명 효력을 정지시킨 데 이어 나왔다.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은 지난 8일 "홍콩은 중국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고지했다.

이어 "영국과 중국 국적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면 영국 여권으로 홍콩에 입국해도 현지 당국에 의해 중국 시민 대우를 받을 것이며, 영국 영사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홍콩 당국이 중국 국적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람 장관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는 홍콩보다 국적법이 더 엄격해 다른 나라의 여권을 소유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부유층 엘리트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비밀리에 이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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