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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흥미진진? 뻔한 스토리?"…野 서울시장 경선 흥행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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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후보의 경선 선전 등 흥행 포인트 필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 피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흥미진진한 한판 대결이 될 것인가, 뻔한 이야기로 재미없게 끝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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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는 2단계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미 경선이 시작된 국민의힘과 토론 등을 진행하며 단일화 과정을 밟기 시작하는 이른바 제3지대가 각각 경선을 진행한 뒤 3월에 최종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양측은 암묵적으로 3월 초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상태다. 3월 초까지 후보자 토론회 등을 거쳐 후보를 확정한 뒤, 야권 최종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일정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채널A에 출연해 "지금 일정을 보면 25일 토론이 다 끝난다"면서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가면 후보를 확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일화 일정 등을 고려해 경선 일정이 더 빨라질 여지가 남은 셈이다.


범야권 경선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2가지 요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째는 각각의 경선이 컨벤션 효과를 유발하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자 대결 구도에서 여당과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선은 지지층을 규합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선 흥행은 필수 조건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의 경우 현재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인지도 등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는 두 사람은 현재로서는 가장 강력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지만 새로운 인물 등을 기대하는 여론에는 부합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두 사람 중 누가 승리할 것인지가 초박빙 구도로 이어지면서 관심을 끌던지, 아니면 오신환 전 의원이나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부상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국민의힘은 맞수토론을 통해 후보자간 1:1 토론을 모두 6차례 진행한다. 토론회 등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중위권 후보들의 선전이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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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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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3월 초 범야권 단일화 논의가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고 신속하게 결론이 나야 한다는 점이다. 서로 소속이 다른 만큼 단일화 '룰'은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 역시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공감하는 것과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향후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나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이번 논의는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후보 단일화 플랫폼이 성사되는 방식이 나름 성과를 갖춘다면, 이후 대선 등에서도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이후 정치 개편을 제안하기도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나 전 의원은 여의도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면서 "새로운 정치 개편이 있지 않고는 야권 후보가 제대로 설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 운동 자체가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플랫폼 안에 상식과 정의 편에 서는 모든 이들, 합리적 진보에서 중도와 합리적 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모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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