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닷새째인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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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매코널 대표가 지난달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뒤 트럼프를 '손절매'하고,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그는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자신은 탄핵 반대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매코널이 입장을 확실히 정리함에 따라 공화당 상원의원 상당수가 탄핵에 동참해 트럼프의 재선을 막을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기대는 이제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치게 됐다.
폴리티코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매코널이 이날 오전 서한에서 트럼프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가 의사당 폭동이라는 '내란'을 선동했느냐 여부와는 별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가 '전직'이어서 탄핵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매코널의 주장이다.
그는 "판단이 어려웠지만 나는 탄핵이란 기본적으로 축출하는 수단이라는 점에 설복당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관할권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매코널이 공화당 상원의원 43명과 함께 상원 표결에서 트럼프 탄핵 심판을 '헌법 불합치'로 판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매코널은 그러나 수주일 간에 걸친 침묵을 깨고 지난달 6일 의사당 폭동 선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를 형사소추하는 것은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헌법은 대통령이 현직일 때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퇴임 뒤 소추할 수 있다는 점을 아주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검찰이 트럼프를 기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코널은 이날 서한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당론으로 트럼프 탄핵 반대표를 던지자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서한은 트럼프 탄핵에 아직 입장을 정리하는 않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탄핵 반대로 돌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12일까지 공화당 상원 의원 가운데 최대 10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지는 것을 고려 중이었다.
지난 9일 트럼프 탄핵심판이 헌법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다시 묻는 표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이 찬성표를 던졌던 것에 비해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매코널의 서한이 이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한편 상원은 이날 격론 끝에 트럼프 탄핵 심판에 증인은 신청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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