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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정체성 저격·TV토론 무산 공방…서울시장 후보들, 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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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 권혜민 , 서진욱 기자]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다. 단일화 협상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한편 공약의 정체성을 저격하며 선명성 경쟁에 불을 붙이는 등 여야 각 후보 간 내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다운 공약' 뭐길래…박영선-우상호, 선명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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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그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와 청년시민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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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우상호·박영선 두 후보는 ''민주당 다운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경선 일정이 보름 남은 상황에서 우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박 후보를 향해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훈훈했던 '누나, 동생 사이'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우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특히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21분 컴팩트 도시'에 대해선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박 후보가 제안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에는 '주52시간제 법안에 찬성 투표를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며 "과거의 발언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후보가 박 후보의 주요 공약들을 언급하며 직격을 날린 것은 박 후보와의 지지율 반전을 노린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달 1일 최종 후보 선출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위를 점한 박 후보를 꺾을 승부수를 내민 셈이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직격에 "민주당답다는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며 받아쳤다. 박 후보는 짧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신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적극 내세웠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느냐, 아니냐, 서울이 세계 표준이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21분 안에 모든 일을 해결하는 서울이 미래 100년을 선도하고 미래 도시 표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다가올 봄과 같은 기대하면서 철저하게 더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너도나도 '안철수와 공동시정'…중도층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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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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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 대표와의 '공동 시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선거 이후 야권 확장을 위한 중심축이 되겠다는 구상인 동시에,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림수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3일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 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역시 공동 시정에 공감하면서 '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성을 제안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금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공동 시정 제안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100%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본경선, 야권의 최종 단일화 경선 모두 중도층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동 시정 제안으로 제3지대 지지자들을 향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최종 단일화 이후 중도층의 이탈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최종 단일후보가 야권 후보로 분명한 경쟁력을 갖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안철수·금태섭, 단일화 협상 '삐걱'…TV토론 무산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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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단일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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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1차 야권 단일화 경선 첫 토론회는 이날 무산됐다. 금 전 의원 측은 "토론에 관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안 대표 측은 "(우리가) 협상을 거부당한 것"이라고 맞섰다.

금 전 의원 측은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지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말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안 대표 측을 저격했다.

안 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안 대표 측이 협상을 끌고 있는 게 아니라 금 전 의원 측에서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 측은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며 "금태섭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기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만큼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금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저희가 방송사 측으로부터 방송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계속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오늘 저희가 안 대표 측 입장을 밝혀줄 것을 원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매체나 형식은 관례에 따라 정상적으로 하자는 것인데 (안 대표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공전돼 현실적으로 내일 토론이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안채원 , 권혜민 , 서진욱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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