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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미국 원유 생산 3분의1 뚝↓…공급차질 유가 랠리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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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와 중부지역을 강타한 겨울 한파로 미 원유 생산량이 3분의 1가량 쪼그라들었다. 산유국들의 감산,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이어 한파로 텍사스 지역 원유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58달러(0.97%) 오른 배럴당 6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초 이후 1년여 만에 배럴당 60달러를 넘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0.05달러(0.08%) 오른 배럴당 63.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정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텍사스주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에 미국의 원유 생산은 일평균 350만배럴 줄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같은 손실분은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정제량이 유휴상태로 보관되면서 상쇄됐다고 영국 에너지 리서치 컨설팅 기관인 에너지 에스펙트는 추정했다.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1100만배럴 수준이었다.

미국 텍사스 등 중 남부지역의 주요 산유지를 강타한 한파로 시설 결빙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텍사스는 하루 약 470만 배럴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산유지다.

반면 한파로 난방유 등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수요, 천연가스 수요도 늘어나면서 에너지 가격 전반이 상승세다. 미 휘발유 선물 가격도 이날 5% 가까이 뛰었다.

온라인 외환중개업체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지속적인 전력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공급 부족으로 내수 에너지 시장에 계속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더불어 원유 수요도 회복되고 있어 유가는 더 높은 가격대로 오를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송유관 및 유전의 결빙 등으로 러시아가 이달 예고한 원유 증산이 어렵다고 전했다.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SPR)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1010백만 배럴에 대한 매각 입찰서를 오는 24일까지 신청받는다.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량은 6억3790만 배럴 수준이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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