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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울시장 출마' 조정훈 "한국의 앤드류 양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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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정당이지만…'주 4일제'·'무주택자 기본소득' 등 공약 선도

"행정가로서 능력 인정받고 싶다" 포부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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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정연주 기자,정윤미 기자 = "제 선거운동의 핵심은 비대면 정치입니다. 시장 안 가고 떡볶이 안 사먹을 예정이에요. 그 대신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통해 시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죠. (뉴욕시장 경선에 출마한) 앤드류 양처럼, 한국의 앤드류 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자들이 휴대전화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해 저와 줌(화상회의 프로그램) 미팅을 잡고 있다. 일종의 다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세계은행에서 15년 동안 근무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시대전환을 창당해 더불어시민당 비례 6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말하는 앤드류 양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월 1000달러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과 무상 의료혜택을 공약으로 제시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조 후보도 출마 선언 후 '주 4일제', '무주택자 기본소득' 등 신선한 공약을 내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주 4일제 공약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주 4.5일제'로 답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서울 내 기업들을 주 4일제의 기준으로 봤을 때 머리와 몸통, 꼬리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머리'그룹은 그대로 두면서 시행을 고민하는 '몸통'그룹에 대한 유인책을 만드는 것이 조 후보 공약의 핵심이다. 그리고 아직 주 5일제도 시행하지 못하는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선 지원책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주 4일제 하나는 띄운 것 같다(웃음)"며 "대선 아젠다까지 가서 (거대 정당 후보들의 공약 중) 2~3개는 시대전환에서 제시한 화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4일제는 이미 우리사회에 왔고, 많은 기업이 시행하고 있다"며 "주 4일제를 고민하는 기업들에 세제·재정 지원을 하고 아직도 주 6일 이상 일하는 사업장은 '서울형 기본소득(무주택자 기본소득)'을 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 4일제를 서울시장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일각에 지적에 대해선 "특히 야권에서 주 4일제를 서울시장이 하는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것 자체가 '올드 멘탈'"이라며 "정부는 이제 민간이 어떤 방향으로 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건 완벽히 서울시장의 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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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는 사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인 집값 상승·전세난과 관련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상장하고, 이로 인해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해 전셋값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궁극적으로 서울시 내 아파트의 20%를 SH공사가 사게 해서 시세의 반값으로 전·월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마치 리츠(REITs)처럼 SH공사가 임대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금을 SH공사 주주들이 나눠 갖게 하면 상장을 통해 주택 매입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시가 대규모 물량을 들고 있으면 마치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듯 정부가 주택 재고를 움직여 필요 시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시장이 과열되면 하락 신호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택자 서울시민이면 연 100만원을 지급하는 '서울형 기본소득'에 대해선 "경기도는 농촌이 있어 '농민기본소득'을 하는데 서울은 농촌이 없다"며 "이같은 실험이 공동체가 같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의미없는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역제안을 드린 상태인데 아직 답은 없다"며 "하지만 (이와 별개로) 안철수, 금태섭 후보 모드 제3지대 중도정치를 보수진영으로 가는 중간정거장으로 쪼그라트린 것에 대한 고해성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꼭 (거대정당의) 당적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에 대한 언급보다 능력있는 행정가로서 시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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