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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與 부대변인 "1년짜리 시장 뽑는데 생지X 공약" 논란…野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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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원색 욕설' 논란

논란 일자 "과한 표현 사과"

野 "저잣거리에서나 들을 법한 천박한 표현"

아시아경제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사진=박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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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야당 후보들의 공약을 두고 '생지X 공약'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며 박 부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언급하며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X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며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후보는 '누구든 도보 10분 내 지하철 탑승', 오 후보는 '2032년 올림픽 유치'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수십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야당은 즉각 반발하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부대변인이 소속 지자체장의 성 비위 문제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와중에도, 한 점 부끄러움은커녕 야당 후보들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부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약을 지적하며 저잣거리에서나 들을 법한 천박한 표현을 버젓이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권 여당 부대변인의 인식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또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라며 "공당을 대변할 자격은커녕 구태를 반복하는 박 부대변인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함과 동시에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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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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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박 부대변인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 바로 인지하고 (글을) 삭제했는데도 참 빠르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1년짜리 시장이 올림픽 유치는 너무 황당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 부대변인은 지난해에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독설로 죽임을 당한 인물인 삼국지의 '예형'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2000년대 '노사모' 활동을 계기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박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을 맡아 각종 현안에 대한 논평과 성명 등을 내놓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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