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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다시 부는 가상화폐 ‘광풍’…“소외될라” 몰려드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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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기업 투자 늘면 25만 달러 가는 건시간 문제”
거품론 “지속가능성 없다…불투명한 시장도 문제”
개인투자자 ‘머니 무브’ 가속…신중하게 접근해야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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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물론 페이코인(PCI)이나 플레이댑(PLA) 등 국내 암호화폐에까지 투자가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기업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 경우 가격 상승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으나 최근 가격 급등은 거품이라고 비판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투자 늘면 25만 달러 찍는다” 줄잇는 난관론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각)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5만2200달러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가총액은 9740억 달러를 기록해 1조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 밤 5만 달러 고지를 밟은 뒤 차익 실현 매물에 4만 달러대로 후퇴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급등의 배경에는 가상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도 한 몫을 하고 잇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1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는 더 오를 것”이라면서 “최근 일부 기업들의 비트코인 자산 편입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손대기 시작했다”면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는 ‘가상화폐를 예금·인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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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격 수준 기속 가능성 보이지 않아” 거품 경보도


그러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에 대해 17세기 ‘튤립 거품’보다 더 심한 거품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약화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현 가격 수준은 지속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은 투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아들에게 주려고 산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전체 유통물량의 28%를 한 사람 또는 한 기관이 갖고 있다는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은 도지코인은 올 들어 가격이 900%나 상승했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이 2017년 2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이듬해 80% 폭락했던 것도 불안감을 부추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시장 불투명성도 크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유통되기 시작한 가상화폐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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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 cryptocurrency. Golden coins on laptop keyboard, macro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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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급등에…가상화폐 시장으로 ‘머니 무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다른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전자결제대행(PG)업체 다날이 17일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열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가상화폐인 페이코인 가격이 폭등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페이코인 가격은 4180원으로 하루 새 2000% 이상 급등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15억 달러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에 이어, 마스터카드도 결제시스템에 가상화폐를 일부 포함하기로 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최근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머니 무브’ 현상도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자자산이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자금이 은행에서 빠져나와 증시나 부동산, 가상화폐와 같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수요가 지속될 것처럼 보이지만, 급격하게 오른 자산인 만큼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이익 실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투데이/김재영 기자(macca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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