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맬컴 엑스./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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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인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가 살해당할 당시 배후에 뉴욕 경찰(NYPD)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듀본 볼룸에서 맬컴 엑스의 유가족과 변호사들은 전직 NYPD 간부였던 레이먼드 우드의 편지를 공개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오듀볼 볼룸은 1965년 2월 21일 맬컴 엑스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단결기구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다가 흑인 괴한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장소다.
그동안 맬컴 엑스는 자신이 10년 이상 몸담았던 흑인분리주의 종교운동인 '이슬람 국가운동' 소속의 무자히 할림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이먼드 우드는 편지에서 NYPD 간부들에게 맬컴 엑스의 경호원 2명이 범행을 저지르도록 유인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이들 경호원은 맬콤 엑스 살해 며칠 전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결국 이는 NYPD와 FBI가 꾸민 맬컴 엑스 살해 음모의 일부였다는 주장이다.
경호원들이 체포되면서 맬컴 엑스가 연설할 당시에는 경비가 평소보다 느슨했고 살해범이 맬콤 엑스를 별 어려움 없이 암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맬컴 엑스의 딸 일리야사 샤바즈는 "끔찍한 비극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어떤 증거도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맬컴 엑스 사건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맨해튼 지방검사 사이 밴스는 레이먼드 우드의 편지가 공개되자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는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YPD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사이 밴스에게 제공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재수사를 돕겠다"고 말했다.
FBI는 아직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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