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17%까지 폭락했고, 비트코인에 많은 돈을 투자한 테슬라 주가까지 8% 넘게 떨어졌는데요.
한때 개당 6천만 원을 넘긴 비트코인, 열풍인지 아니면 광풍일지 짚어보겠습니다.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실물과 거래된 날짜인데요.
비트코인 1만 개를 주고 피자 2판을 샀습니다, 지금 시세로 보면 피자 한 판에 3천억 원을 쓴 셈이죠.
지금은 어리석은 거래처럼 보이지만 이 결단은 비트코인의 초석이 됐습니다.
'괴짜'들이나 한다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시작됐고, 가격 상승 기점이 됐다는 겁니다.
이후 꾸준히 오르던 시세, 지난 2018년 초 1차 급등이 왔습니다.
1개당 2천5백만 원을 웃도는 가격이었는데요.
다만 한 달 만에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졌고 관심도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그러던 비트코인이 지금은 1차 급등보다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달 초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선언한 일론 머스크, 여기에 회사 차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고 테슬라 전기차 구매수단으로 허용하겠다는 말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1차 유행과 현 급등 사이 가장 큰 차이, 바로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 경제가 나빠졌고 각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최대한 많은 돈이 돌도록 했습니다, 대출 이자를 결정하는 금리도 낮아졌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불리게 해줄 투자처를 찾게 됐고, 금과 주식에 이어 비트코인이 이들에게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같은 기업, 또 사모펀드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한 증권회사는 "테슬라가 지난 한 해 전기차 판매 수익보다 비트코인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던 루 / 책 '한때 비트코인 채굴자' 저자 :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킹할 수도 없고 더 만들 수도 없으며 위조가 불가능하고 공급은 제한돼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합니다.
대부분은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을 뿐 본래 기능인 '화폐'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결제 수단으로 인정되려면 안정성이 필요한데, 비트코인은 하루 20% 이상 널뛰기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요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면 몇 시간 사이 반 토막이 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250만 원 이상 차익은 세금도 부과됩니다.
1,000만 원을 벌었다면 기본공제 250만 원을 뺀 750만 원의 20%, 150만 원을 내야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주식처럼 세금 면제 금액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주식의 장점을 가상화폐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우철 /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교수 : 주식은 어떻든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직접 조달해주는 중요한 상품이잖아요. 아직 암호 화폐는 여전히 어떤 기능을 하게 될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거든요. 정부가 이쪽에 투자를 장려하는 목적으로 그런 접근은 여기서 할 수가 없어요.]
미국 경제 사령탑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에 대해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과거보다 다양한 주체가 투자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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