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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홍준표 “민주당, 똑같이 사찰해놓고 뻔뻔하게…가련하고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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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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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25일 “똑같이 사찰해놓고 너희들 때 사찰만 문제라고 뻔뻔스럽게 강변하는 민주당 대표의 몸부림이 참 가련하고 딱해보인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도 나는 전화할 때 언제나 도청을 전제로 한다. 사찰이 나쁜 일이기는 하지만 사찰을 겁내는 사람이 공직 생활을 잘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의원은 “1985년 초임검사 시절 청주지검에서 당시 무소불위하던 보안사, 안기부 정보과장들을 내사하면서 정보기관의 사찰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울산지청에서 ‘전 대통령 친누이 사건' 수사로, 서울 남부지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친형 연루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 수사로, 광주지검에서 ‘국제 PJ파 조직 폭력사건' 수사로, 서울지검에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사찰을 당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DJ·노무현 저격수를 하며 아예 정보 기관원들과 출퇴근을 같이 한 일도 있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당시 국정원장에게 ‘나 따라 다녀본들 나올게 없다. 귀찮으니 그만하라’고 항의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당시 사찰 기록은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백일하에 드러났고, ‘국회 529호 사건’으로 밝혀진 일도 있다”고 했다. 또 “정형근 의원의 국정원 도청 폭로로 밝혀지기도 했고, 국정원이 도청 기구를 인천 앞바다에 버렸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보겠다는 책동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며 “나는 검사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끝없이 사찰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 사찰을 겁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전날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사찰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개별 정보공개 청구와 특별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2009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이뤄진 국정원의 사찰이 청와대에 보고가 됐을 텐데 보고 체계를 보면 민정수석이나 정무수석에 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당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무수석은 현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박 예비후보를 겨냥한 선거용 공세라고 비판해 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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