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美 “미사일방어 북한에 초점” 발언 직후 ICBM 시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탄두 미장착 상태 6760㎞ 날아가

    태평양 마셜군도 해상에 떨어져

    “국제적 현안 대응 아니다” 밝혀

    세계일보

    미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탄두가 장착되지 않은 채 발사되고 있다. 반덴버그=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를 시험발사했다. 존 하이튼 합참차장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 이뤄진 시험발사였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에 따르면, 태평양 표준시로 23일 오후 11시 49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탄두가 장착되지 않은 미니트맨 3가 시험 발사됐다. 미니트맨 3는 6760㎞를 날아가 태평양 마셜군도의 콰절린 환초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 미니트맨 3는 발사 직후 30분 만에 북한 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무기다.

    미 공군은 “ICBM 시험발사는 미국과 동맹국 안보의 핵심으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제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시험발사는 국제적 현안이나 지역 긴장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ICBM 시험발사가 이뤄졌을 때, 하이튼 합참차장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능력을 계속 진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 위협을 실질적인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군사적 대응 능력을 드러내려 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 배치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개량과 차세대 요격체(NGI)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요격미사일, 지상에서 운용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PAC-3)과 결합하면 높은 고도에서 낮은 고도에 이르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할 수 있다.

    북한에서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수준을 넘어서, 발사 준비 단계에서 미사일을 파괴하는 작전도 거론된다. 케네스 윌스바크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4일 미 공군협회 주최 화상 기자회견에서 “적성국의 발사 준비단계 미사일을 타격하는 방식이 발사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며 “이런 방침에 따라 미사일 방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