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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상승發 시장충격…한은 "국고채 최대 7조 사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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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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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美국채금리 상승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위협

원·달러 환율 12.7원 급등 개장…전날 종가대비 상승폭 11개월만 최대


위험자산 선호도 크게 떨어져…코스피지수 3000선 위협받아

한국은행 "상반기 5조~7조 규모 국고채 사겠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민우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원가량 올랐고, 코스피 지수도 다시 3000선 밑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한국은행은 국고채 매입 규모 계획을 예상보다 앞당겨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국채금리발(發)시장 변동성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을 용인해도 통화긴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물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마다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2.7원 급등한 달러당 1120.5원에 개장했다. 이후 1120원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간밤 미국시장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전날 종가 대비 환율 개장 폭(갭 업)은 지난해 3월23일(18.5원) 이후 가장 컸다. 작년 3월23일은 코스피 지수 1500선이 깨지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날이다. 환율 레벨 자체는 이달 초에 1123.81원을 기록한 적도 있어 높지 않지만,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감안했을 때 미국의 시장금리와 달러인덱스 움직임이 국내시장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이번에 컸다는 뜻이다.


환율, 12원 이상 급등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가가 오르고 경기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날 미 국채금리는 장중 1.614%까지 치솟았고,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1.966%에 달했다. 전날만 해도 1.8%대 후반에 거래됐으나 하루 만에 8bp(1bp=0.01%포인트) 뛴 셈이다. 당초 시장에선 국고채 10년물 금리 2% 수준을 임계점으로 보고 있었다.


물가상승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 통상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진다.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 채권가격은 하락(채권금리 상승)하게 되는데, 같은 이자를 받더라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자지급형 상품들의 매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기존에 채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해지만, 신규 투자자 입장에선 채권을 사려할 것이다. 주식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주가는 자연스레 떨어진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이미 대출을 해 뒀던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 대한 주식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따라서 전날 100포인트 넘게 급등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다시 3000선 밑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물량이 출회되며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는 3거래일 연속 2%대 중후반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 사이 코스피는 2094에서 3099까지 급격하게 출렁거렸다.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2.80%(86.65포인트) 떨어진 3013.04를 기록했다. 3089.49로 약보합 출발한 이후 급격히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오전 9시35분께에는 3005.02까지 하락하며 3000선 붕괴 직전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들은 각각 5892억원, 76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34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도 같은 시간 전날보다 2.75%(25.60포인트) 떨어진 910.61을 나타냈다. 역시 약보합 출발했지만 급력히 낙폭을 키워갔다. 오전 9시36분에는 906.73까지 내려갈 정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 국고채 매입 확대…"상반기에 5조~7조 사겠다"

시장이 갑작스레 흔들리자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5조~7조원 규모로 국고채를 단순매입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9월엔 작년 말까지 5조원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엔 5조~7조원 규모로 범위를 넓혀잡으면서 한은의 국고채 매입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며 국고채 매입 규모를 선제적으로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입찰 전 영업일에 매입 일자, 규모, 종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은 증권단순매매 대상 기관을 상대로 복수 금리 방식으로 경쟁입찰로 매입한다. 한은 관계자는 "단순매입 확대와는 별도로 시장금리가 급변동할 때 등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차원의 추가적 대응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이민우 기자 silversta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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