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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강창일도 아이보시도 상대국 외교장관 못만났다…한일장관 통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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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외교장관 대신 차관 만나 신임장 사본 제출

일각선 日외무장관 못 만난 강창일 '상호주의' 대응 관측

뉴스1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제1차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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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의 첫 공식행보를 두고 냉랭해진 한일관계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 26일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신임장은 파견국의 국가원수가 접수국의 국가원수에게 보내는 해당 대사를 보증한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문서다. 이번의 경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이보시 대사의 '신분증명서'를 보낸 것이다.

신임장은 정본과 사본이 있는데 파견국에 도착한 대사는 사본을 외교부 장관에게 제출한다. 외교부 의전장 등이 신임장 사본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사본을 제출한 뒤부터 대사로서의 공식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견국 대사는 신임장 사본 제출 절차를 마치고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대통령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한다. 하지만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최 차관만 만났으며 사본은 이를 계기로 제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일정조차 잡치 못한 상황이다.

최 차관은 아이보시 대사에게 "양국관계가 어려울수록 외교당국 간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재임 중 코로나가 안정돼 한일 간 인적교류 협력 복원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의 원칙적인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면담 관련 보도자료에서 별도의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아이보시 대사가 정 장관이 아닌 최 차관을 만난 것을 두고 사실상 '상호주의' 차원의 대처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지난달 22일 부임 이후 한 달이 넘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이 지난 9일 취임 했지만 한일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외교장관 통화는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강경화 전 장관이 취임 후 첫 통화 상대로 일본을, 윤병세 전 장관도 취임 사흘 만에 일본과 통화 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정 장관은 지난 18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의 중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 여기는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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