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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안철수 “3·1절 광화문 집회 자제… 강행은 文정권 도우미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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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일부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 예고

“정권에서 갈라치기…방역 실패 굴레 뒤집어 쓸 수도”

세계일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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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보수단체가 예고한 3·1절 광화문 집회에 대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무능, 폭주에 항의하는 단체들이 3·1절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정권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취지에는 당연히 동의한다”면서도 “집회라는 방식과 시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를 넘나드는 상황이고,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겨우 나흘째 되는 날이다. 아직 국민의 0.01%도 접종받지 않은 상태이고, 변이 바이러스는 언제 어떻게 우리를 덮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만일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 정부여당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역과 의학적 관점에서 코로나 극복은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의 시작’일 뿐”이라며 “이 정권 사람들은 지난번 2차 대유행의 책임을, 대놓고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떠넘겨 왔다. 만약, 내일 법원이 허락하지 않은 대규모 집회가 강행되고 혹시라도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그 책임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게 떠넘겨질 것이 명백하다”고 걱정했다.

안 대표는 정권을 도와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집회를 취소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3·1절 집회 주최 측에 법원이 불허한 집회는 즉각 취소할 것을 호소드린다”며 “집회 강행은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 도우미가 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갖 정책실패로 곤경에 빠진 이 정권은 집회 강행을 마음속으로 크게 반기며 공격의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며 “갈라치기의 빌미를 주고, 스스로 방역 실패의 굴레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집회 측 스스로를 전체 공동체로부터 고립시키는 ‘정치적 자가격리’를 초래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내 이웃의 생명과 안전에 불안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진정 정권 심판을 바란다면, 그들에게 단 하나의 빌미도, 한 치의 꼬투리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집회에 대해서도 그는 “허가받은 집회도 준비부터 해산까지 방역 지침을 철두철미하게 준수해달라”며 “비과학적이고 이념 편향적인 정부의 말과 결정은 비판하더라도,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은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2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일제로부터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었다”며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4.7 보궐선거 투표장으로 나가 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구국과 자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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