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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카오 몸집 키운 비결은 '무한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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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격하는 카카오 ◆

기업가치 100조원을 바라보는 카카오 연합군의 급성장은 내부 사업 부문의 분사와 독립뿐 아니라 끊임없는 인수·합병(M&A)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사업의 주요 변곡점마다 초기 스타트업은 물론 포털 다음이나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같은 굵직한 기업까지 크고 작은 기업을 흡수해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콘텐츠, 금융, 교통을 포함한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거대 플랫폼이 됐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분사뿐 아니라 M&A도 잦았다.

카카오 계열사는 매년 증가했다. 2016년에는 45개였던 계열사가 현재 100개를 훌쩍 넘겼을 정도다.

분사·독립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이고 과감한 M&A 또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의장은 최근 개최된 사내 간담회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선 새로운 회사가 나오면 빨리 인수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1998년 창업한 한게임 시절부터 M&A로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00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세운 네이버컴과 합병한 뒤 네이버의 전신인 NHN 성공 신화를 같이 썼다.

카카오를 창업한 뒤에도 '빅딜'로 승부수를 띄웠다.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업계 최대 M&A 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웠다. 2014년 포털 다음(기업가치 1조590억원)과 합병했고, 2016년에는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1조8700억원)를 사들였다. 당시 카카오 내부에선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김 의장이 강하게 인수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두 번의 빅딜이 카카오의 급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며 "콘텐츠·기술·인력을 단숨에 확보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할 체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크기와 상관없이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곳이면 인수를 모색했다. 2015년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개발한 스타트업 '록앤올'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626억원은 스타트업으로서 최고 수준의 몸값이었다.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 2019년에는 택시회사도 다수 사들였다. 현재 택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3조원이 넘는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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