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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시작되면 끝인줄 알았는데'…백신도 마스크 벗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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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21년 3월 1일 화상으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주 만에 반등했다며 백신에만 의존해 방심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다. 온라인 중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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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6주 연속 감소하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주 만에 반등했다고 발표했다. 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품었던 이른 종식이란 기대가 헛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등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이 종식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 등 25개 백신 선발 접종국에서 확진자 수 감소세가 꾸준하고 뚜렷하게 나타나서였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 117개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반등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치와,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선두 접종국들의 사례는 '백신도 마스크를 벗기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 선두국들, 봉쇄 완화하자 확진자 증가

인구 약 900만 규모 이스라엘의 이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151명으로, 2000명대를 이어오던 전일보다 2배 늘었다. 하루 1만 명대에 육박하던 올 초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지만,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국민 절반이 백신을 맞은 상황을 감안하면 증가세 반전은 더욱 우려스럽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달 중순 기준 인구 49%가 1회 접종을, 34%는 2회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 1위라는 자신감이 화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1월 27일부터 이어오던 봉쇄조치 등 강력한 거리두기를 2월 21일부터 대폭 완화했다. 마트와 노점, 서점, 미술관 등의 영업제한을 완화하고 백신을 맞아 '그린패스'를 부여받은 국민을 대상으로 호텔과 헬스클럽 문도 다시 열었다. 그러자 우하향 해오던 일일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반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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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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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선두 국가인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백신 접종자 수 세계 1위인 미국은 1일 기준 약 3억3000만 인구 중 15%에 해당하는 5073만2997명이 적어도 1회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초 하루 30만 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만 명대까지 꾸준히 감소해왔지만, 지난주 일 평균 6만8900여 명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2%가량 다시 늘었다.

이스라엘에 이어 인구 대비 접종률 2위인 인구 999만 규모 UAE 역시 일일 확진자 수 2000명대를 이어오고 있다.

◇"방역조치가 기본…백신 의존 말아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시작했지만 방역조치가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언제든 감염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주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와 지중해 동부 등지에서의 신규 확진 증가는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는데도 공중보건 조치가 느슨해지고 사람들이 긴장을 늦췄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백신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각국이 너무 백신에만 의존한다면 실수하는 것이다. 방역 조치는 여전히 코로나 대응의 기본"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신종질병팀장도 "지난주 확진자 증가세의 의미는 우리가 내버려 두면 바이러스는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방역 조치를 준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많은 주(state)에서 공중보건조치를 철회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방역조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백신에만 의존할 수 없는 배경에는 백신 접종 속도가 변이주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 이어 최근 뉴욕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50% 이상 높다"며 "변이주가 더 퍼지기 전에 백신을 빨리 맞추지 못하면 미국과 영국 등은 물론 한국도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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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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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코로나19의 치명률과 중증 유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전염력 높은 변이주가 확산하는 만큼 '백신 만능주의'에 빠져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언제든 감염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팬데믹 종식 때까지 최선의 대응책이 될 전망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1억1498만6806명, 누적 사망자 수는 254만9725명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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