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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종인 "안철수 본인이 단일화 장애물" 직격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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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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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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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본인 스스로 단일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후보가 박영선 전 장관으로 정해지고 안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을 꺾는 등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가 본궤도로 진입하자 제1야당의 구심점을 세우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언급하면서 3석 국민의당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동시에 야권 단일화에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가덕도 신공항과 재난지원금 등 여당발 이슈로 뒤덮인 선거 정국에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안 대표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철수 본인이 단일화의 장애"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지난해 말 먼저 야권 단일화 주장을 꺼내놓고 정작 자신은 더 이상 구체적인 제안을 제시하지도 않고 입장도 밝히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어떻게 하자'는 얘기 없이 '단일 후보는 내가 돼야 한다'는 주장만 사실상 되풀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자기가 편리한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가지고는 될 수가 없다"며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이것을 강조 했을 때 과연 국민의당에 4번 가지고서 선거에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돼서는 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선두를 달리는 안 대표는 가능한 빠른 단일화를 원하며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 조사 문항에서도 '본선 경쟁력'을 넣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로의 적합도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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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디어크 루카트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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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의 현재 지지율도 '가짜'라고 본다. 김 위원장은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란 건 솔직히 얘기해서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안 후보가 우리 당 후보하고 여론조사를 하면 민주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이 안 후보 쪽에 상당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 없다. 안철수 후보는 그것으로 착각을 하는 거 같은데 우리가 냉정히 여론조사의 구성 요인을 분석해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등을 통해 자체 여론조사 분석을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단일후보 정하는 데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거냐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할 거냐 이것을 놓고 물어보면 과연 일반 시민이 어떻게 판단할 거냐인데 일반 시민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정권에 대한 견제나 심판으로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법에 "여론조사 말고 다른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궐선거를 전후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는 "내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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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3.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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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직'(職)을 걸겠다고 밝힌 것에도 선을 그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총장이란 게 정부·여당의 사람", "정부·여당에서 그 사람이 제일이란 얘기" 등으로 평가하며 거리를 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윤석열 총장이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라고 더 이상 코멘트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과 3일 양일간 여론조사 등을 거쳐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4일 발표한다. 이후 서울시장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19일까지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사이에 단일화 협상이 진행된다.

박종진 , 이창섭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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