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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접종1위 이스라엘, 6개월후 최악 대비한다…3600만회 추가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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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지속기간 불확실해 대비 필요

네타냐후 "3600만회 분량 구매 추진"

전국민에 추가로 두 차례 접종 분량

코로나19 백신의 인구 대비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이 벌써부터 백신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다.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6개월~1년 안에 이뤄질 수 있는 추가 접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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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에 대비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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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이미 구매한 백신의 3배 물량인 3600만회 분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에 성공한 이스라엘은 이미 인구의 38.9%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았다. 1회 접종을 마친 인구는 54.6%에 이른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체가 몸에 생겨도 지속 기간이 짧을 경우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 만큼 '포스트 접종' 이후의 상황을 미리 준비한다는 의미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6개월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600만회 분을 추가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900만명인 이스라엘 국민이 만약 6개월마다 2회 접종을 할 경우 1년간 필요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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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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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1위 국가인 이스라엘이 추가 접종을 준비하는 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몇 가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백신을 맞은 사람 100%에 항체가 생긴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선두 백신으로 꼽히는 화이자 백신조차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95%로 나타났다. 접종자 100명 중 95명에 항체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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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400만 번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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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에서 62~70%의 효능이 나타나는 등 백신 종류별로 예방 효과에도 차이가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백신 효능을 떨어트릴 수 있는 변수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한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 세계가 백신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다. 나는 다시 이스라엘을 (그 경쟁에서) 선두에 올려놓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스라엘 현지에 백신 제조공장 건립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만의 공장을 짓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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