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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넥슨발 확률형 아이템 논란, 국회로…업계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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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넥슨이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당첨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결국 국회까지 번지면서 게임업계도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를 골자로 한 법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번 '넥슨발' 논란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법안 논의에 있어 자신들의 목소리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하태경 의원 "명백한 사기행위...공정위 조사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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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2021.03.02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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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이득을 챙긴 확률장사 5대악(惡) 게임'을 골라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 조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게임 거의 모두가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소비자를 쉽게 속이기 위한 의도적인 알리바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이 지적한 5개 게임은 ▲엔씨소프트 - 리니지(M, 2M 등) ▲넥슨 - 메이플스토리 ▲넥슨 - 던전앤파이터 ▲넥슨 - 마비노기 ▲넷마블 - 모두의 마블이다.

하 의원은 최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을 시작으로, 전체 확률형 아이템 관련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저희 나름대로 제보의 신빙성 등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용이 추려지는대로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환생의 불꽃'에서 촉발됐다. 이 아이템은 장비 아이템에 사용할 경우 추가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한다고 명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넥슨은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그러면 그동안 동일한 확률로 지급된 것이 아니었냐"며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넥슨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달 19일과 전날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아이템을 부여하는 로직(구조)에 오류가 있어 수정을 했을 뿐, 확률을 조작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게는 보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 "왜 하필 지금"...게임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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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 2021.03.02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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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에서 촉발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게임업계 전체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게임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가운데 향후 법안 논의 과정에서 게임업계의 목소리가 더욱 위축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게임사 이익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달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보낸 의견서에서 "고사양 아이템을 일정 비율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의 밸런스는 게임의 재미를 위한 가장 본질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라며 "사업자들이 비밀로 관리하는 대표적 영업비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정안이 사업자의 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업계의 목소리에 게임 이용자들은 물론 일반 여론도 냉담한 상황이다. 최근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는 물론 메이플스토리 사태까지 더해지며 업계의 주장에도 힘이 빠지게 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사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자율규제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투명하게 공표하고 시스템을 잘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는데 업계 전체에 대한 여론 불신이 더 커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번 메이플스토리 사태는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내용 전달 상 오해로 인해 발생한 문제기 때문에 결이 조금 다르다"면서 "게임법 개정안 이슈와 시기가 맞물려 더 주목받는 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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