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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파우치 "화이자·모더나 백신, 2회 접종 전략 고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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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효능 입증 부족 등 들어 '1회 접종론'에 쐐기

민주 상원의원 "더많이 접종해야" 백악관에 1회 접종전략 채택 요구 서한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P Photo/Evan Vucci)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모더나 백신에 대한 2회 접종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차 접종을 뒤로 미루고 확보한 물량으로 더 많은 이에게 보호막을 제공하자는 이른바 '1회 접종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지난 일주일 사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양쪽에 위험이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미국에서 접종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을 1번만 맞는 한차례 접종 전략으로 선회할 경우 보호성을 낮추고 변이의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안 그래도 접종을 주저하는 미국 국민 사이에 회의론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완전한 면역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 2차례 접종해야 하지만 더 많은 이가 '백신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이에게 1차례 접종을 하자는 요구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WP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 홀런, 마틴 하인리히 상원의원은 이날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앞으로 공동으로 보낸 서한에서 "보건 당국자들과의 대화에 기초해볼 때 진지하게 고려해볼 가치가 있는 접근법"이라면서 봄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피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1회 접종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 80%의 성인이 아직 1회차 백신 접종도 아직 하지 못한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WP에 "사람들에게 백신을 2차례 접종하라고 해놓고 '이크, 우리가 마음을 바꿨다'고 이야기한다?"며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해 '전달상의 도전'"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2회 접종 요법이 전염력이 더 큰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충분한 보호를 해준다는 연구를 인용, 과학이 2회차 접종을 미루는 방안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상 1회 접종만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등에 감염될 위험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또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1회만 접종하는 데 따른 이점, 즉 1회 접종에 따른 면역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보여주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1회 접종시) 보호 기능이 어느 정도 가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이달 말까지 화이자·모더나 백신 물량 2억2천만 회분 공급 계획 및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이달 내 2천만회분 공급 약속을 거론, 1회 접종론의 근거는 공급과 수요간 격차가 극심할 때 형성되는 것이라며 미국내 공급과 수요간 격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영 양국 전문가간 주간 정례 유선 논의의 일환으로 이날 영국 정부 수석 의료고문인 크리스 휘티 교수와 통화, 영국의 1차 접종 우선시·2차 접종 지연 전략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오늘 아침 정말로 좋은 대화를 했다"며 양측 당국자 모두 2차 접종 지연이 가하는 도전과제에 대해 인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전략을 이해하지만 미국에서는 타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빨리 맞지 못하는 데 따른 위험성 못지않게 1번만 맞게 함으로써 상황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으면 과학적으로, 전적으로 옳은 것을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해야 코로나19 예방률을 높이고 최악의 변이 바이러스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관련 전략을 자주 바꿔온 점을 인정하면서 "사람들은 특히 정부가 관여돼 있을 경우 백신 문제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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