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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오늘 대구 내려가 검사들과 간담…내부 결집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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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입장 표명 가능성도…임기 4개월 남기고 사퇴 여부 주목

대검 이번주 입장 발표 전망 속 ‘전국검사회의 개최’ 목소리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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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윤 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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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헌법정신의 말살”이라며 여론전에 뛰어들면서 검찰의 조직적 반발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검찰 내 여론을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일정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윤 총장의 전국 검찰청 순회 방문 재개 차원에서 계획됐지만, 여권의 중수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 검찰 내 여론을 모으고 윤 총장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추진을 “권력형 비리 수사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했다. 대구지검에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김태은 형사1부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를 수사했던 고형곤 반부패수사부장 등이 있다. 윤 총장은 대구에서 취재진에게 중수청 관련 추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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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은 법무부 요청에 따라 중수청 설치에 대한 검찰 내부 의견을 3일까지 취합하기로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부장검사는 “내부회의를 했는데 이구동성으로 중수청 설립은 잘못됐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성기범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지난 1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중수청은 일제 특별고등경찰(특고)과 다를 바 없다. 경찰 조직 얼개를 그대로 갖고 있는 조직을 뚝딱 만들고, 가장 엄중한 범죄에 관한 수사만 콕 찍어 직무로 부여하고 있으니 이것이 특고가 아니면 무엇이 특고에 해당되겠나”라고 주장했다. 정경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는 2일 내부망에 “(중수청) 법안은 헌법상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명시한 취지를 고려하지 않고 수사하여 온 결과물만 다듬어 법원에 보내는 사자(使者)로서의 검찰을 염두에 둔 법안”이라며 “공안에서 수사해 온 사건만 기소해 온 중국의 인민검찰원을 연상케 한다”고 썼다.

전국검사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박철환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이프로스에 “평검사 회의가 아니라 전국검사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글을 올렸다.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서는 전국 59개 지방검찰청 평검사들이 징계가 부당하다는 뜻을 모았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역대 검찰총장의 의견 개진 등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대 관심사는 윤 총장이 4개월 남은 임기를 채울 것인지다. 윤 총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했다.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윤 총장이 직을 사퇴하면서 중수청 반대 여론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총장이 직을 던지면 함께 직을 던지겠다는 검사들도 일부 나올 수 있다.

반면 검찰의 조직적 반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특수통 부장검사는 “검찰의 조직적 반발은 검찰의 제 밥그릇 챙기기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사직은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오히려 검찰 내부의 구심점만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검 내부에서는 윤 총장의 이번 언론 인터뷰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하·허진무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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