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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의원직 사퇴 예고한 김진애…김의겸,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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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변인 "김 후보가 전화로 귀띔해줘서 알고는 있었다. 대학 강의 맡기로 해 출강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도 갑작스럽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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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5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전 대변인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김 후보가 전화로 귀띔을 해줘서 알고는 있었다"며 "모레부터 대학 강의를 맡기로 해 출강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저도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7월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천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투기 및 특혜대출 논란 속에 2019년 3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하기 위해 2019년 12월 해당 건물을 34억5천만원에 매각했다. 주변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현재 시세가 4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8억8천만원의 차익 중 세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억7천만원 전액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그러나 총선 악영향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로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어야 했다. 이후 민주당 출신 손혜원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에 입당, 비례대표 순번 4번을 받았으나 정당 득표율에 따라 3번까지만 배지를 달게 돼 또 한 번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김 후보가 예고한 대로 이번 주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김 전 대변인은 본회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소회에 대해 "제 느낌을 말하긴 이른 것 같다"며 "당과 천천히 상의하며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김 후보가 큰 결단을 했으니 저도 농번기처럼 바쁜 시기에 부지깽이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흑석동 상가주택 논란과 관련해선 "1년 전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을 때 차익 기부를 마치고 영수증까지 제출했고 민주당도 그 내용을 다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내로남불'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재조명하며 비판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9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고,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는 황당한 유행어를 남기고 총선 출마를 강행했던 그가 결국 의원직을 달게 됐다"며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의원이 되는 세상"이라고 논평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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