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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홍준표 “文 정부, 차기 정권의 ‘적폐수사’ 두려워 중수청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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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까지 건다는 검찰총장 보는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이겠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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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에는, 차기 정권의 ‘적폐수사’ 칼끝이 자신들을 겨눌지 모른다는 문재인 정부의 두려움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벼락출세한 중앙지검장을 앞세워 이명박·박근혜 정권 적폐수사 강행으로 모질게 정치보복을 하더니, 정권이 넘어가면 차기 정권이 또 다른 검찰 간부를 앞세워 문재인 적폐수사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큰 것”이라며 “이런 검찰은 해체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집권 말기에 공수처를 설치해 검찰의 힘을 빼더니, 이제 와서 검찰 수사권을 마지막으로 해체하는 수순인 중수청을 설치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일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수청 반대 입장을 전달한 언론 인터뷰가 나오자, 청와대는 “검찰은 절차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검찰 내 반발 기류를 의식한듯 “검찰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달랬지만 정치권과 법조계의 대립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 강조하듯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견마지로를 다한 검찰이 토사구팽 되어, 몇 달 남지 않은 검찰총장이 별 의미 없는 ‘직(職)’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걸 보는 나를 포함한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이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다”면서, 때 늦은 한탄을 의미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을 언급하며 현 상황을 거듭 안타까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홍준표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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