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정세균 “AZ 백신 고령층 접종 검토해달라… 새 연구 결과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정 총리는 3일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독일도 65세 이상으로 접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74세까지 확대했다”면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 번 모아달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이 이 백신을 1회 접종한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주 뒤부터 입원을 막는 데 80%의 효과를 보였으며, 70세 이상에서는 1회차 접종으로부터 4주 뒤의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가 60∼73%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규정해 온 프랑스는 최근 이 백신의 효능과 관련한 자료들이 축적됨에 따라 접종 연령을 74세까지로 확대했고, 독일은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

당초 우리 정부는 1분기 요양시설·병원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지만,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신중히 결정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 접종’은 일단 보류한 상태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각국의 움직임에 대해 “현재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접종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 임상시험 결과뿐 아니라 각국의 접종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고 (접종대상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