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권성동 "윤석열 반발, '나도 정치하겠다' 의사표시…與 속도조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2017년 10월 13일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ㆍ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법사위원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자신의 의도가 관철이 안 된다면 '정치를 나도 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크게 환영할 지 여부에 대해선 "야권 후보 1명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윤 총장이 주요 야권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여권도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 윤 총장이 반발한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에 속도조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4선의 권 의원(사법연수원 17기)은 윤 총장(사법연수원 23기)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국회법사위원장 등을 역임, 검찰 내부 사정에 비교적 밝다.

◇ 윤석열 발언, 정치적 계산한 듯…안 받다들여지면 "나도 정치하겠다" 의사표시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가 "윤 총장의 이런 발언이 정치적 행보를 계산한 것인지"를 묻자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정치적 발언으로 판단했다.

그는 윤 총장 반발 배경에 대해 "우선 평생 몸담아왔던 검찰 조직을 위한 것"이라며 "중수청을 만들겠다고 하니, 수사권이 없는 검찰은 존재할 이유가 없는 등 검찰 존립과 관련된 문제여서 윤 총장이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번째는 만약 자기가 의도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는 의도가 관철 안 된다면 이제는 나도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표현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나올 경우 유력 야권후보 실체 인정할 수밖에

이에 진행자가 "국민의힘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하겠다면 환영하는 입장이냐"고 하자 권 의원은 "환영하고 반대하고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야권 대권 후보 중 1명으로 생각하고 있고 또 지지율이 1등을 나오고 있기에 만약에 나온다면 찬성, 반대를 떠나 야권 후보 1명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권 의원은 "결국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중대범죄수사청 발족도 정부여당이 아마 한 발 양보할 것, 속도조절 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與, 윤석열 정치하는 상황 막으려 중수청 속도조절…尹, 직 던질다면 '원전수사 마무리' 시점

왜냐하면 "속도조절 안 하면 윤석열만 키워주는 꼴이 된다"며 "그것은 여당도 바라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만약 윤 총장이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직을 던질 경우와 관련해 권 의원은 "지금 당장 사퇴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등에 따른 청와대 권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그런 정치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아마 사퇴 시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점쳤다.
buckba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