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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국채금리 떨어졌는데 애플·테슬라 또 급락…공매도 몰린 '로켓'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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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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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글로벌 증시를 들썩였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소 수그러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급등락하며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잇단 투기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게임스톱에 이어 이달에는 로켓컴퍼니 주가가 폭등하면서 우량주 위주 중장기 투자를 해온 개인 투자자들마저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로켓컴퍼니 주가가 하루 새 71.19 % 뛰어 1주당 41.6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업체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소재 대형 모기지론(미국판 주택담보대출) 업체로 기업 기초 여건 개선 여부와 무관하게 주가가 폭등해 '제2의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현지 우려가 나온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하루 여러 차례 해당 종목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회사 주가는 8.17% 급락했다.

로켓컴퍼니 주가는 지난 달 25일 이후 109.05% 뛴 상태다. 당시 회사는 '2020년 4분기 실적' 공개를 통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 을 냈다는 점과 더불어 1주당 1.11달러 특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공매도데이터 전문업체 S3에널리틱스의 이호르 두사니브시키 예측분석 총괄자는 이날 고객노트를 통해 "최근 석 달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5.9% 오른 반면 로켓컴퍼니 주가는 같은 기간 110.8%넘게 뛰었는데 최근 해당 업체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된 것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로켓컴퍼니 공매도를 위해 대여된 주식 수는 총 4790만주로 현재 유통되는 회사 일반 주식 수 절반에 달하는 45.8%다.

실제로 해당 토론방에서는 이달 초부터 미국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톱과 최대 극장체인 AMC를 언급하면서 "이제 로켓컴퍼니가 이름 그대로 로켓처럼 쏠 때"라든지 "나는 RKT(로켓컴퍼니의 종목코드)를 좋아한다, 가자~YOLO(한번 뿐인 인생이라는 의미)"라는 언급이 나돌았고 글 하나당 1700개가 넘는 호응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시장 금리가 최저 수준인 점에 힘입어 미국 주택 시장이 활황인 현실을 따져보면 모기지론(미국판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로켓컴퍼니가 뜰 수밖에 없는데도 회사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늘었다는 점은 오히려 숏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미리 주식을 사겠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다만 이와 관련해 2일 웰스파고의 도널드 팬데티 연구원은 "우리는 레딧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가 쇼크를 야기했다고 보고있다"면서 "회사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최근의 급등세가 언젠가는 조정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JP모건은 로켓컴퍼니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유지'(중립)에서 지난 1월 '비중 축소'(매도)로 하향한 바 있다.

'공매도와의 전쟁터'가 됐던 게임스톱은 지난 1월 27일 주가가 사상 최고가(347.51달러)를 달린 후 급등락을 이어가면서 2일 기준 118.18달러를 기록했다. AMC도 같은 기간 주가가 19.90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8.93달러다. 공매도는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다. 타인의 주식을 빌려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일단 매도한 후 예상대로 주가가 떨어지는 시점이 되면 주식을 사들여 되갚고 남는 차익을 가져가는 식이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세력 예상과 반대로 회사 주가가 오히려 추세적으로 오르게 되면,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게임스톱·AMC 에 이어 로켓컴퍼니 주가가 또 한번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열풍을 일으킨 한편 기술 부문 대형주에 꾸준히 투자해온 개인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새 1.69% 떨어지고 S&P500지수는 0.81% 떨어져 전날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또다시 하락세를 그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매수 인기 1~2위를 다퉈온 '시가총액 1위' 애플(-2.09%)과 '자동차 업계 시총 1위' 테슬라(-4.45%)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42%로 전날(1.45%)에 이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앞서 2일 궈수칭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제 기초 여건과 상관없는 거품이 끼어있으며 이 거품이 실물 경제 회복 이전에 사그라들 것이 우려된다"고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시세를 추정하는 '반에크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을 출시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요청했다. 하루 전날에는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부활시키고 다음 주부터 비트코인 선물(역외선물환 포함)거래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5만8000 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세웠는데, 이달 들어서는 4만9000 달러선을 오가고 있다. 이밖에 북미권 증시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를 상장한 캐나다에서는 2일 이더리움 ETF 출시 요청이 접수됐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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